REVIEW

Extra Form
SubJect 부산일보
Name 최학림

J,R copy.jpg




부산청년미술상 수상 방정아展... 위태로운 삶에 대한 '파란 은유' 
23~29일 부산 공간화랑 서면점 

삶이란 얼마나 하찮은가. 오리털 점퍼를 입고 늘씬하게 걷다가도 돌부리에 걸려 팩 자빠지기 일쑤다. 자그마한 돌부리에도 말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서양화가 방정아는 작품 '조롱'을 통해 얘기하는 것 같다. 누구의 조롱일까. 깊 옆에 줄줄이 매달린 '오징어들의 시체'가 자빠지는 아줌마를 쳐다보고 있다. 

이진이 전에 이어 제13회 부산청년미술상 수상작가전으로 열리는 방정아 전(23~29일 부산공간화랑 서면점). 일상을 매서운 필치로 낚아채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삶의 사색으로 자못 더 깊어진 화면을 선보인다. 작품에서는 일상이 은유하고 있는 삶의 회한 위태로움 외로움 서글픔 따위의 심층이 묻어난다. 

넓고 넓은 우주의 적막 속 같은 바닷가. 깊고 푸른 밤 속에 깊이 잠겨 있는 그 곳,층층이 올려진 건물의 불켜진 외딴방에 한 여자가 외로이 앉아 있다. '외로운 포유동물'의 모습이다. 불켜진 그 곳에 방정아는 '비탄의 섬'이란 이름을 붙였다. 거친 붓질에조차 외로움이 야유하듯 흠뻑 묻어있다. 

백척간두란 말이 있다. 삶이란 어쩌면 그 위에 있다. 뾰족한 돌부리 위를,그것도 높은 신발의 앞축으로 밟고 나오는 한 여자의 모습에 그는 '간신히 버텨온 삶'이란 이름을 부여했다.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빛깔은 어떤 빛일까. 그는 '블루'라고 보여준다. 깊고 푸른 밤의 블루이건,저 시린 새벽의 청명한 블루이건,시퍼런 광안리나 동해 바다의 블루이건,침침하거나 날맑은 하늘의 블루이건 그의 그림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건 '블루'이다. 다름아닌 사색의 빛깔이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묻는다. 'Who Am I ?'. 리어왕의 독백에 따르면 그걸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별빛만 초롱할 뿐인 깊은 블루의 산맥 앞에 마치 죽음의 관같은 건물,그 속에 한 여자가 미라처럼 앙상한 알몸으로 공중에 떠서 누워 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051-803-4101. 최학림기자 


  1. No Image

    강렬한 컬러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 -국제신문

    Read More
  2. 가족을 그리다 - 박영택

    Read More
  3. No Image

    2009개인전 서문(김준기)

    Read More
  4. 큐레이터 조선령의 상상공장] 없으면 됐고요(한겨레신문)

    Read More
  5. No Image

    월간미술 리뷰 2008.6

    Read More
  6. No Image

    미술세계 2008. 6월호 전시리뷰

    Read More
  7. 2008경기미술프로젝트 "언니가 돌아왔다"

    Read More
  8. No Image

    월간미술 2007.03 REVIEW

    Read More
  9. No Image

    부산일보기사(2007.12.5)

    Read More
  10. No Image

    국립현대미술관 中.日.남미에 한국미술 소개

    Read More
  11. NEGATIVE POWER 전 서문 중에서

    Read More
  12. 서울아트가이드(2004.6)

    Read More
  13. 블루레종 아티스트 소개(2003)

    Read More
  14. 청주기별2003.4

    Read More
  15. 7회 개인전 보도 기사(부산일보2003)

    Read More
  16. 청년미술상 수상작가전 서문(2003)

    Read More
  17. 6회 개인전 보도기사(부산일보2002.7)

    Read More
  18. 여성신문 기사(2002.4)

    Read More
  19. 시민시대 2002.6월호

    Read More
  20. No Image

    부산미술계 이 작가 (부산일보20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