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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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국제신문 기사 2005.5.12
Name 방정아
흔한 일상 쉬운 그림 진한 페이소스 
서양화가 방정아씨 부산전 
17일까지 해운대 열린화랑 




방정아씨의 '넌 누구냐!' 
서양화가 방정아씨는 우리 일상을 


캔버스에 오롯하게 담아낸다.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을 포착해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삶의 

여러 형태를 그린 작품들은 보는 

사람에게 진한 페이소스를 전해준다. 


방씨의 작품전이 17일까지 해운대 열린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제13회 부산청년미술상 수상작가전 이후 2년만에 부산서 갖는 전시이다. 

그의 작품들은 일종의 '이야기 그림'으로 쉽게 이해되지만 사색의 폭이 훨씬 깊어졌다. 차마 그냥 넘길 수 없는, 웃지못할 장면을 집약시키며 일상에 깃든 의미와 희화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닷가 해초들이 달라붙은 미끄러운 바위 위를 도수 높은 안경을 쓴 한 여인이 줄을 잡고 위태위태하게 건너간다. 마치 어려운 길만 골라서 가는 어떤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작가는 흐린 시력만큼 그녀의 미래는 탁하다고 말하면서도 괜찮을 거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집안 곳곳에는 녹색식물을 가져다 놓고 한 주부가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 '녹색해일'이란 이 작품은 요즘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웰빙바람을 역설적으로 풍자한 그림. 

땡땡이 무늬 바지를 입고 머리는 초록색 염색을 한 비대한 여인을 형상화한 '터질 것 같은 나'는 끊임없이 먹어대는 현대인의 식탐을 나타낸다. 

한 여인이 바닷속에 물놀이를 하고 있다. 해파리들이 자신들의 평화로운 생활에 끼어든 여인을 '넌 누구냐'고 공격하는 '넌 누구냐!'는 인간이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우쭐거릴 때 모든 생물들이 비웃는다는 뜻. 

미술평론가 옥영식씨는 방씨의 그림을 형상표출에 따른 적확한 필치와 직관력이 매섭다고 말한다. 서글픔과 측은함이 삶의 애환에 묻어 희화성과 함께 회화성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방씨는 이번 작품전에 푸른빛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많이 내놓았다. 그는 어릴적 내재된 바다에 대한 상상력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051)731-5437 

주진태기자 jtjo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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