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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대안공간 풀
기간 2008.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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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은 '재개발구역의 오동춘' 

좀 자주 발표하는 경향이 있으나 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기분으로 살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대안공간 풀 기획 초대 '방정아 전'- 세계 

이번 전시는 줄곧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심각한 기분에 사로잡힌채 작업했다. 
희망도 없는 것 같고 세상이 모두 잘못 굴러간다고 여겨졌다. 
힘없는 이의 고통에는 외면하는 옹졸한 인간들, 눈앞의 일들에 급급한 인간들의 세계만이 내 눈앞에 있었다. 



세계(The World), 그 환타스틱한 분열의 체험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인공위성의 시점에서 바라본 우주의 푸른 점 지구가 등장한다. 찾고 싶은 장소를 입력하면, 인공위성의 카메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속도로 줌 인(zoom in)해서 그 장소가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듯 아주 가까운 풍경이 될 때까지 지상으로 거침없이 내려간다. 현기증나는 이 하강, 지구상의 모든 장소를 찾아내는 이 탐지능력은 얼핏 마술적인 환영(illusion)의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어떠한 환영도 눈속임도 있다. 구글 어스의 지도는, 현실 그 자체이다. 인공위성의 시점이라는 환영적 시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현실이 반박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 현실은 이 환타스틱한 분열의 체험으로부터만 탄생한다는 아이러니. 방정아의 작업 속에는 하나의 세계가 있다. 아니, 무수한 세계가 있다. 텅 빈 풍경을 담고 있는 지구의 구석들이 있다. 이 풍경들이 텅 비어 있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어서가 아니라 시점의 분열이 일어나지 않으면 거기서 의미있는 것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밤무대에 청춘을 바친 어느 무명가수는 자신과 너무나 닮았지만 그것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기에 더 스산함으로 다가오는 재개발 예정지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허름한 담장 밑의 나무 속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작은 애벌레들이 있다. 땅 속에서 무섭게 올라오는 녹색의 유독가스는 우리의 눈에만 보일 뿐 그 옆에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적어도 외면하는 척 하는 등장인물의 논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세계는 단순히 공포스러운 것도, 단순히 무심한 것도 아니며 결국 둘 다이다. 작가가 사용하는 현란하다면 현란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채도가 낮은 색채들은, 마치 홀로그램의 효과처럼, 어떤 각도에서는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키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는 공허를 붙들어맨다. 방정아의 <세계>는 이 둘 어느 쪽도 아닌, 그 사이에 있다. (조선령-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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