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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통합 대안예술프로젝트' ATU 
2009/11/27 19:48 개청춘기사읽기 
영화관에서 예술 통섭의 미래를 보다 
'통합 대안예술프로젝트' ATU 
음악 공연과 미디어아트, 영화 상영, 토론 결합 새로운 시도 선보여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영화관에서 이상은의 작업실을 둘러보고 그의 음악을 '번역'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한 후, 뉴욕에 있는 이상은과 '화상 채팅'을 즐긴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 

영화관 한 켠의 공간 '앤의 다락방'은 지난 15일부터 이상은의 작업실로 꾸며졌고, 20일 저녁에는 'nocturn+삶은 여행'을 모티프로 삼은 미디어아티스트 이완의 작품과 프랑스 화가 세라핀의 삶을 담은 영화 <세라핀>이 상영된 후 이상은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행사 '이상은의 '둥근 모서리''가 진행되었다. 미술과 음악, 영화가 어우러지는 '통합대안예술프로젝트' ATU의 일환이다. 

예술의 통섭과 대중화, 두 마리 토끼를 쫓다 

ATU는 Alternative(대안), Translate(번역하다), Universe(우주)의 약자. 다양한 장르를 매개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의 형식과 내용, 소통의 성격과 유통 구조를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예술 분야에서도 꾸준히 화두였던 '통섭'을 구체화한 기획인 동시에, 미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영화관과 공연장에서 음악 공연과 미디어아트, 영화 상영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작가와 평론가가 관객과 함께 토론을 벌인다. 

ATU를 기획한 곳은 '닷라인TV'(http://dotline.tv). 2007년부터 자체 홈페이지와 인터넷 방송 서비스 '곰TV'의 채널을 통해 미술계 소식과 인물 인터뷰를 재기발랄한 형식으로 전하고 있는 온라인 상의 대안 미술 매체다. ATU의 출발점 역시 '닷라인TV'처럼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미술을 재정의하고 확장하려는 의도였다.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는 영화사 백두대간과 음악 웹진 가슴네트워크가 이에 협력했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ATU의 메인 행사장이 되고, 가슴네트워크의 10주년 공연에는 ATU가 선정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닷라인TV의 문예진 디렉터는 ATU가 "미술이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한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장르를 조합한 대안적 프로그램 

'Matching Translation'은 예술의 통섭에 대한 한 제안이다. 다음달 4~5일에 서울 홍대앞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가슴네트워크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뮤지션과 미디어 아티스트의 협업을 선보인다. 

가슴네트워크가 선정한 '2000년대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장필순, 황보령, 강허달림의 무대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안병석, 이동훈, 정지숙이 작품을 상영하고, '2000년대 시대의 목소리' 럭스, 플라스틱 피플, 이장혁 등의 뮤지션은 방정아, 오경란, 박지현 등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팀을 이루어 각자의 작업에 서로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반영해낸다. 미디어 아티스트는 파트너인 뮤지션과 논의해 음악을 '번역'한 작품을 만들고 공연의 내용은 미디어아트와의 화학작용을 통해 재구성된다.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되는 'Narrative Interaction'은 영화 장르의 '서사성'을 모티프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20일 열린 '이상은의 '둥근모서리''를 비롯해 27일 열리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유쾌한 화재'', 다음달 15일 열리는 '티어라이너의 '유희적 몽환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과 음악을 넘나드는 작가 자신을 주제로 삼아 그 작업의 키워드를 공유하는 다양한 장르 작품들을 엮었다. 작가의 작업실이 꾸려져 공개되는 동시에 음악 공연과 미디어아트 영화 상영, 토크가 마련된다. 

웃기고도 슬프게 삶의 페이소스를 표현하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파트너는 작가 이동엽과, 쿠바 뮤지션의 음악적 열정과 현실 간 딜레마를 담은 영화 <하바나 블루스>. 일상에 녹아드는 포근하고 섬세한 티어라이너의 음악은 작가 도미노의 미디어아트로 다시 태어나며 윤성호 감독의 '초현실적' 멜로영화 <은하해방전선>과 함께 관객을 찾는다. 

이 밖에 미술평론가 반이정, 문학평론가 신형철, 음악평론가 차우진과 박준흠, 소설가 정이현 등이 장르를 넘어 새로운 매체들 속에서의 '비평의 역할과 한계'를 토론하는 'Cross talk'가 12월11일, ATU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인 독립영화 그룹 '반이다'의 20대에 대한 다큐멘터리 <개청춘>을 상영한 후 <88만원 세대>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과 관객 간 대화를 중매하는 프로그램이 12월12일에 열린다. 

작가의 작업방 엿보기 


아트하우스 모모 내 전시공간 '앤의 다락방'은 ATU 기간 내내 작가들의 '작업방'으로 꾸며진다. 방을 보면 작가의 작업 성격을 알 수 있다. 작업의 결과뿐 아니라 작업 자체도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상은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티어라이너의 작업방을 공개한다. 

이상은의 작업방 '둥근 모서리'(11.15~11.22)는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너저분한 것을 싫어하는 작가 자신의 성향이 담겼다. 이상은이 영감을 얻는 이미지, 가사를 쓴 종이 등이 벽에 붙어 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작업방 '유쾌한 화재'(11.25~12.4)는 골동품 가게 같다.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정감 있는 정서와 발랄한 리듬, 오래된 것들에서 풍겨나는 영적인 기운이 공존한다. 

티어라이너의 작업방 '유희적 몽환성'(12.8~12.16)에서는 음악 작업으로 알려진 작가가 틈틈이 해온 미술 작업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의 음악과 미술 간 공명하는 부분을 찾는 즐거움이 있다. 





"ATU는 미술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유통 구조" 
문예진 ATU 총감독, 닷라인 디렉터 인터뷰 

# 이 프로젝트를 2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들었다. '대안'을 내세운 것을 보면 출발점이 된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미술계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었다. 지금은 거품이 조금 꺼진 상태지만 당시만 해도 미술 시장이 활황이었다. 하지만 정작 소수의 '팔리는' 작가들을 제외한 작가들 대부분의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부익부빈익빈 현상만 심해졌다. '스타'를 꿈꾸며 시장의 입맛에 자신을 맞추는 젊은 작가들이 생겨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작가가 작업만으로 생존할 수 없는 것은 결국 대중이 미술을 즐겨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와 소통할 수 있는 '고리'가 많은 기술적 속성 상 미술의 '최전선'인 미디어 아트에 대중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국공립미술관이나 상업 갤러리가 아닌 다른 유통 구조에 접목해보고 싶었다. 

# 이상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티어라이너, 나얼(은 내년 초 군제대 후 2010 ATU 프리뷰에 참여한다) 등 미술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들을 주요 참여 작가로 선정한 것도 대중화 가능성을 고려해서인가.

그런 면이 없진 않다. 음악과 미술 작업을 병행하고, 창작 능력과 실험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를 선정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이 대중적 공간인 영화관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하지만 ATU 자체가 기존의 유통 제도가 인정한 작가가 아닌 작가의 가능성을 대중적으로 소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굴에도 힘썼다. 가슴네트워크 공연에 참여하는 작가들 중에는 어리고, 전시 경험이 거의 없는 작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 외에, 영화사 백두대간과 협력한 효과는 무엇인가. 

영화사 백두대간에는 광화문 시네큐브와 아트하우스 모모를 운영하며 확보한 관객 인프라가 있다. 자체 발행하는 웹진 독자만 10만 명이고 예술영화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관객이 많다.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알다시피, 미술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홍보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관이 미술관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점에서 ATU는 미술계의 닫힌 구조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아트를 대중문화와 이렇게 공격적으로 통섭해 미술계의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는 국내 최초다. 

# 그러려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미 내년 ATU 개최 계획도 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ATU를 순회 개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프로젝트가 거의 없다. 영화관에서 진행한다든가 미디어아트를 음악 공연과 결부하는 등의 올해의 외형은 규칙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형식은 달라질 수 있다. 또 어떤 크로스오버가 가능할지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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