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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대추리 농협창고 , 대추리 평화예술동산
기간 2006.5.2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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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06.5.27~7.17 
장소; 대추리 농협창고 , 대추리 평화예술동산 
주최; 팽성 주민 대책위, 경기 민예총, 서울 민미협 

다시 태어난 대추리 주민 인물화 
민족미술인협회 작가 54명이 모판에 그린 주민 54명의 얼굴 
문만식(orissa) 기자 


지난 5월 4일 파괴된 대추초등학교와 운명을 같이 한 주민 벽화 <대추리 사람들>이 새롭게 태어나 6월 25일부터 대추리 농협 창고에서 전시되고 있다. 대추리와 도두리를 사랑하는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등 작가 54명의 세심한 손길이 주민 54명의 얼굴을 하나하나 되살려낸 것이다. 



▲ 평택 대추리 농협창고 미술전시장에 걸린 대추리 주민 인물화 50여점. 지난 5월 4일 강제집행 당시 대추초등학교 건물과 유리창에 그린 주민 인물화가 파괴된 뒤 최근 민족미술인협회 작가 50여명이 주민들의 얼굴을 한 명씩 모판에 그렸다. 

ⓒ 문만식 

전시장인 대추리 농협창고 안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진 안내판이 걸려 있다. 

"본 주민 인물화 작업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미협 회원들과 동료화가분들이 주민 54분의 초상을 54명의 작가가 각각 그린 그림으로 미군기지 확장의도에 ?A?A한 의지로 맞서며 '평화농사'를 실현하겠다는 뜻에 함께 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앞으로도 사진 자료들을 확보하여 미처 담지 못한 주민 분들은 추후로도 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작업에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신 사진가 노순택님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주민 인물화는 어린 볏모를 키우는 데 쓰는 모판에 그려졌다. 새 주민 인물화를 기획한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장 김천일(42)씨는 "모판이라는 재료는 벼 싹을 틔워서 논에 옮기지 못한 현실을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모판은 구멍이 많아서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기에는 어려운 재료죠. 세부적인 묘사도 힘들고. 그래도 작가들에게 모판의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왜곡하지 말자고 했어요. 캔버스 천 씌우듯 뭘 씌우면 크기만 모판이지 의미는 사라지는 거죠." 

또 전시를 위해서라면 작가 열 사람이 주민 대여섯 사람씩을 그리는 게 차라리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반대로 그는 학교 건물에 그렸던 인물화와는 달리 이번 작업에서는 주민 한 명을 작가 한 명이 그렸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민족미술인협회가 전국의 회원들에게 공문과 모판을 보낸 뒤 우편으로 회수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일주일. 지난 19일 부터 참여 작가들이 작품을 보내오기 시작해 25일 부터 전시가 시작됐다. 참여 작가가 실제 작업에 들인 시간은 길어야 사흘이었다. 



▲ "모 심을 모판에 쇠풀이 자란다" 어린 벼를 키워야 할 모판이 길가에 뒹굴고 있는 대추리. 작가들은 이 역설적이고 비정상적인 현실에 착목해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판에 주민화를 그렸다. 

ⓒ 문만식 

그는 참여 작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평택 상황을 아파하고 함께 하겠다는 작가 개개인의 마음이 배어 있어요.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대추리에서 현장판화 작업을 하고 있는 목판화가 이윤엽(39)씨는 "학교가 무너지면서 주민들의 상심이 너무 컸고, 그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계속 갖고 있었다"면서 "비록 복구는 아니지만 그나마 모판 인물화 작업을 통해 주민들의 상심과 아픔을 달래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추리 주민 황필순(76)씨는 지난 5월 4일 학교가 파괴될 당시 경찰들에게 "학교에 가서 얼굴 한 번만 보고 나오자고 사정을 해도 못 가게 해 눈물이 났었다"며 "이렇게 잘 그려놔서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이제는 늘 곁에 두고 보고 싶은데 당장 다음 달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민족미술인협회는 아직 화폭에 옮기지 못한 주민들의 인물화도 계속 그릴 예정이다. 또 오는 9월초에는 장소를 수원으로 옮겨 평택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김천일 지회장은 "현재 대추리 현장전에는 작가 64명이 작품을 냈는데 수원전에는 100명의 작가를 참여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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