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004.07.21 23:49

내가 좋아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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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대청동 산복도로를 거쳐 도착하게 되는 민주공원 
희미하지만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새로운 길이 났다는 소식만 들으면 궁금해서 곧장 그 길을 
찾아 가본다는 분이 있었다 

적당히 걷기에 알맞은 
그리 시끄럽지 않은 
내가 좋아했던 길이 떠오른다 

<부산대학교 부산은행 맞은편 길에서 장전 전철역 가는 길> 
-버스로 두 정거장 쯤 되나 
요즘엔 화려한 까페들이 몇 군데 들어섰지만 
그래도 부산대학앞 거리 중에서 한산한 길 
쭈욱 이어진 플라타너스 들과 몇군데 목공소 건재상 
그리고 작은 가게들 
그 중간에 옛날에 한 화실이 있었다 
<홍대앞 극동방송국 건너편에서 상수동 쪽으로 걷다가 중간쯤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한산한 길> 
지금도 예전의 그 모습일진 알 수없다 
약 10년전 일이니까 
흙과 두 남자(의자가 그네였다)라는 까페와 그 당시 금지된 영화를 
저렴한 커피값으로 즐길 수있었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까페가 
있었고 어떤 사치스럽게 장식한 웨딩하우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부산 대청공원과 민주공원 올라가는 산복도로 버스길> 
고등학생 시절 어느 봄날 
버스 안에서 꾸벅 졸던 나를 깨운 파란 바다와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 집들 
그 기억들이 한참동안이나 나를 즐겁게 했다 
부산에 놀러오는 사람들이라면 꼭 경험해야 할 그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