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P1010011 copy.jpg




폭염 속에서 후끈거리는 벽에 둘러싸인 채 
우두커니 앉아 
선풍기를 끌어안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네. 
모기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간 무더위라네. 

게슴츠레해진 그 여인은 
그리다 만 그림이 영 못마땅했다네. 

선풍기는 미풍에서 강풍으로, 
떠들던 라디오는 어느새 입을 닫아버린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