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huby.jpg



제목; ‘훌륭한 의자 불안한 여자’
재료; acrylic on canvas
크기; 40.3×30.3cm
제작연도; 2009년




투산 피닉스 지역을 여행하던 중 우연히 묵은 숙소의 주인은 뜻밖에도 한국인이었고 덕분에 언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맘껏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샌디에고에서 6년간 지내다 여기 투산에 온지는 몇 년 안 되었어요.” “캘리포니아 물가가 너무 올라서 여기 애리조나로 왔어요.” “이 근처에요? 별로 볼 게 없는데. 한인식당 하나 알려드릴까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투산 거리를 지날 때 하나하나 건물들이 개성 있고 아지 자기한 맛이 있어 '볼 게 많구만 뭘.'하고 생각한다. 객실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나 어젯밤 묵었던 숙소로 다시 간다. 카운터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주인이 나오지를 않는다.
하는 수 없어 현관문을 나가는데 청소 중인지 한 아름 침대시트를 안고 다른 객실에서 나오는 그 여주인을 볼 수 있다.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하다. 삶터를 여러 번 바꾸면서 생겼을법한 고단함이 더욱 그의 몸짓을 무겁게 만든다. 그에게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30 부산리턴즈 전(2018.1.27~2.25/F1963 석천홀) file 2024.04.26
129 광주비엔날레 작업 풍경 file 2024.04.26
128 2017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 기념 ‘한․미얀마 현대미술교류전’ 2017.06.29
127 아름다운 절 미황사(2017.11.17~12.3/학고재갤러리) file 1970.01.01
126 2016 개인전 <이야기> / 부산공간화랑 사진들 file 2016.10.20
125 2016 개인전 <이야기> / 부산공간화랑 file 2016.09.30
124 2015 개인전 - 기울어진 세계 - 공간 화랑 file 2015.04.22
123 개인전 <서늘한 시간들>/ 트렁크 갤러리 (서울) 2024.04.26
122 [부산일보 - 토요에세이] 어둠 속에서 2014.12.20
121 [부산일보 - 조간 부산일보에 바란다] 인터랙티브 기사로 독자와 소통을 2014.12.19
120 운디드니 file 2014.12.05
119 [부산일보 - 문화컬럼] 6편 - '500원짜리 부산아트 가이드' 2013.06.18
118 [부산일보 - 문화컬럼] 5편 - 한우물 파기의 함정 2013.05.21
117 [부산일보 - 문화컬럼] 4편 - '3포 세대' 그리고 후배작가들 2013.04.23
116 [부산일보 - 문화컬럼] 3편 - 용·표범 그림에 숨은 불안 2013.03.26
115 미얀마 여행 file 2013.03.02
114 [부산일보 - 문화컬럼] 2편 - 소멸 직전의 비극적인 아름다움 2013.02.26
113 스폰지혹성 영화 촬영날 file 2013.02.16
112 [부산일보 - 문화컬럼] 1편 - 문화는 그곳에 있었다. file 2013.01.29
111 2013작업노트(부산발 성곡미술관전을 준비하면서) 2013.01.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