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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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미술세계 2008. 6월호 전시리뷰
Name 백 곤(미학)

스스로 빛을 발하는 위트와 해학(방정아 작품 비평글 중) 

(전반부 글 생략) 진정 그녀의 작품은 캔버스 내부에서 살며시 발하고 있는 호롱불과도 같다. 이러한 발산하는 빛을 지긋하게 누르듯 작가는 채도와 명도를 낮추어서 텁텁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색감으로 작품의 내러티브를 설명한다. 그러므로 이제 방정아의 위트 있는 유머는 작품내의 행위 또는 상황을 벗어나 화면 전체의 여러 요소들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 그녀의 작품 <세계> 시리즈에서 쓰러져 있는 인물이 캔버스안의 자연환경이 아니라 캔버스 표면의 평면에 쓰러져 있는 인물로 해석된다면, 세계라는 환경은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의 공간으로 치환된다. 이러한 해석이 왜곡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으나 진도를 계속 나가본다면, 그 세계의 공간은 디지털 환경, 혹은 가상공간처럼 다른 것들로 쉽게 바꿔치기 할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가 됨을 의미한다. 이미지화, 그렇다. 그녀가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그 이미지가 드러내는 메시지가 그녀의 작품이 된다. 감히 정리해보자면 그녀의 작품은 작품제목에서 시작하여, 인물의 상황설정의 해학적 웃음을 드러내면서 텍스트와 상황간의 간극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시에 관객의 관심을 캔버스 밖으로 빼돌린다. 그리고나선 관객들을 다시금 캔버스로 몰입하게 만들어 캔버스 내부에서 나오는 은은한 호롱불에 손을 쬐게끔 유도한다. 이것이 바로 방정아가 내놓은 여러 해석의 층위를 중첩시켜 놓은 위트 있는 작품의 전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녀의 작품에서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인식, 정치적 권력구도,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에 있는 약자에 대한 고발, 자연환경의 파괴에 대한 경종, 감시와 무관심에 대한 부조리 등등. 수많은 잣대들을 가져다 해석의 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그녀의 작품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풀어헤쳐 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의 레이어를 연결시키는 위트와 해학의 진중함과 삶과 세계에 대한 집중적이 관찰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 방정아의 
에너지이다. 나는 우리가 방정아의 즐겁고 유쾌한 작품들, 혹은 어둡고 무거운 작품들을 바라보면서 삶의 의미, 혹은 세계의 의미를 재치 있게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백 곤(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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