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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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다.
그 태양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빛 덩어리가 그 아래에 있다.
물결치는 그들은 저마다의 길을 품고 있으며 그 비밀스러운 길을 탐험하는 자들 또한 슬며시 감추고 있다.
그 탐험자들이 움직일 때 마다 생기는 그들의 그림자는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그 중 A는 그늘 하나 없는 미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빛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비틀거리다가 계단 앞에서 멈칫거린다.
B는 연신 땀을 닦으며 투덜거린다. ‘도대체 이런 돈 낭비가 어디 있담’ C는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히죽거리느라 일행과는 이미 한참 동떨어져 버렸다.
자부심으로 가득 찬 채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마구 휘어진 그 빛 덩어리들은 A,B,C를 자신의 일부로 잠시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