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
  • date
    2006
  • title
    없으면 됐고요
  • SIZE=height×width ( cm )
    130.1×161.5cm
  • Material
    Acrylic on canvas
없으면됐고요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2006.jpg


It’s Okay , if you don’t have.

Better if you do.



이 작품은 2006년도에 그린 것으로 ,내가 사는 부산의 흔한 풍경이다.

관광객들이 항상 많은 곳 중 하나가 광안리 해변이다.

그곳은 특정 시기에는 갈매기와 비둘기가 해변의 찌꺼기나 관광객이 던지는 과자 등을 먹으러 날아와 포진해 있다.

갈매기는 특히 사람들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잰 걸음으로 살짝 달아나거나 낮게 떠오른다.

그러다가 이내 사람 근처에 다가와 못 본 척 등 돌리고 있다.  과자봉지 부스럭 소리만 나면 즉시 달려든다. 얄밉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이해관계가 없으면 즉시 관계 청산되는 사람 사이 같기도 하다.

결국 짜디 짠 새우깡이 독이 될 텐데 그 치명적인 맛에 이끌려 와서 사람 주위를 맴돈다.

우리들도 계속 독을 던지고 그들은 독을 마신다.

알면서도 서로를 해한다. 지구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많은 전문가들의 경고가 한참 나오는 요즈음 우리는 정말 많이 변해야 할 거 같다. 

그간 당연히 누렸던 많은 것을 겸허히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새우깡 있니? 
없어? 
없으면 됐고요.‘’ 

순식간에 날아들었다가 
또 순식간에 외면하는 녀석들. 

마지막 새우깡 하나를 쥐고는 
서있는 한 사람과 
그 녀석들과의 긴장관계. 


작가소장